사랑은 언젠간 사라져, 다른 모든 것들처럼.
빵집 문을 열고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을 때, 수연은 놀랐다. 3년간 사랑했던 남자, 구지태가 헤어진 지 2년 만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잘난 외모에 든든한 배경, 뛰어난 능력까지 겸비한 남자. 흠이라면 썰렁한 유머 감각 하나뿐이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럽던 남자. 그런 그가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녀가 곁에 있어야만 살 수 있기에 회사도 집도 모두 버리고 왔다는 말에 수연은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의 공백을 뛰어넘은 듯 아직까지 익숙한 그의 모든 것들에 마음이 기울어 갔다. 하지만 잔혹하리만치 쓰디쓴 기억이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었기에 그녀는 쉽게 그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 잠깐 맛보기
「이것도 네가 사는 거야?」
「그래, 내 여자를 굶길 수는 없지」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얼굴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눈은 냉정했다. 저건 결코 농담이 아니라는 뜻이다. 내 여자라고? 정말, 그런 뜻으로 찾아온 거야?
「비싼 밥 먹고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한 적 없어. 내가 한 말은 다 진짜야」
진짜… 라고? 소용돌이치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수연은 물을 마셨다.
「잘 먹었어. 하지만 입장을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어. 계산은 각자 하는 걸로」
「뭐가 겁나는 거니?」
지태의 물음에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가 겁나냐고? 정말 몰라서 묻는 건 아니지? 우리, 헤어진 지 2년이나 됐어. 즉, 우린 한때 연인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무 사이도 아닌 남남이란 뜻이야. 아니, 남남도 아니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맞겠지.
「흔들리니까」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흔들리고 있어서 겁나.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까 봐 겁나. 그러니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왜 김칫국부터 마시느냐고, 그런 용건 전혀 아니니까 설레발치지 말라고 말해 줘」
「김칫국도 아니고, 설레발도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그도 조용히 말했다.
「나, 널 되찾으러 왔어」
사랑은 언젠간 사라져, 다른 모든 것들처럼.
빵집 문을 열고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을 때, 수연은 놀랐다. 3년간 사랑했던 남자, 구지태가 헤어진 지 2년 만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잘난 외모에 든든한 배경, 뛰어난 능력까지 겸비한 남자. 흠이라면 썰렁한 유머 감각 하나뿐이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럽던 남자. 그런 그가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녀가 곁에 있어야만 살 수 있기에 회사도 집도 모두 버리고 왔다는 말에 수연은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의 공백을 뛰어넘은 듯 아직까지 익숙한 그의 모든 것들에 마음이 기울어 갔다. 하지만 잔혹하리만치 쓰디쓴 기억이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었기에 그녀는 쉽게 그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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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네가 사는 거야?」
「그래, 내 여자를 굶길 수는 없지」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얼굴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눈은 냉정했다. 저건 결코 농담이 아니라는 뜻이다. 내 여자라고? 정말, 그런 뜻으로 찾아온 거야?
「비싼 밥 먹고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한 적 없어. 내가 한 말은 다 진짜야」
진짜… 라고? 소용돌이치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수연은 물을 마셨다.
「잘 먹었어. 하지만 입장을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어. 계산은 각자 하는 걸로」
「뭐가 겁나는 거니?」
지태의 물음에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가 겁나냐고? 정말 몰라서 묻는 건 아니지? 우리, 헤어진 지 2년이나 됐어. 즉, 우린 한때 연인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무 사이도 아닌 남남이란 뜻이야. 아니, 남남도 아니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맞겠지.
「흔들리니까」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흔들리고 있어서 겁나.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까 봐 겁나. 그러니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왜 김칫국부터 마시느냐고, 그런 용건 전혀 아니니까 설레발치지 말라고 말해 줘」
「김칫국도 아니고, 설레발도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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